초등학교 4학년 수학교과서의 비밀에 관한 필자의 뇌피셜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. 일단, 이 뇌피셜은 초등학교 4학년 수학교과서에 국한될 것일 수도 있고, 전체적인 교과서 구성의 숨은 비밀일 수 있습니다. 4학년 수학교과서의 단원의 순서를 읽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? 천천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.
초등학교 4학년 수학교과서의 비밀
초등학교 4학년 수학교과서 단원을 정리한 블로그 포스팅 [초등학교 4학년 수학 교과서 정리와 사칙연산 연습]을 보시면 단원의 순서는 아래와 같습니다.
- 큰 수
- 각도
- 곱셈과 나눗셈
- 평명도형의 이동
- 막대그래프
- 규칙 찾기
- 분수의 덧셈과 나눗셈
- 삼각형
- 소수의 덧셈과 뺄셈
- 사각형
- 꺽은선 그래프
- 다각형
출판사별로 순서에 차이가 있지만 단원의 구성이 연산, 도형, 그래프, 규칙 등 주제로 번갈아 배치되어 있습니다. '왜'일까요?
왜 연산-도형-그래프-규칙 등 주제를 번갈아 배치했을까?
부모님들께서는 이 부분에서 자녀의 입장에서 생각을 하시고,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면서 읽어주셨으면 합니다. 능숙해지기까지 얼마나 그 고통을 참으면서 공부를 하셨는지 말입니다.
1. 학습 피로도와 흥미 고려 - '인지적 리듬'
- 부모님들은 연산단원을 단순한 계산 문제라고 생각을 하시지만 '뇌'의 입장에서 보면 사고를 많이 요구합니다. 그래서 피로도가 높습니다.
- 도형, 그래프 단원(예: 각도, 삼각형, 그래프 등)은 손으로 그리고 관찰하며 접근할 수 있어서 비교적 직관적이고, 흥미 유발이 쉽습니다.
- 따라서 집중력이 필요한 연산, 비교적 쉬운 도형, 다시 연산 이런 식으로 인지적 리듬을 조절해 주는 순서로 배치한 것입니다.
2. 수학 개년 간 '선행성'과 '순환성' 고려
- 예를 들어, 각도는 이후 도형 단원에서 필수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먼저 등장하는 것입니다.
- 막대그래프는 데이터를 다루는 기초 개념이고, 이게 나중에 나올 '꺾은선그래프'나 '비율, 통계'의 기반이 됩니다.
- 순차적인 개념 축적보다는 학습 내용이 나선형으로 순환되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것입니다. 이런 방식을 나선형 교육과정(spiral curriculum)이라고 부릅니다.
3. 수학의 다양한 영역을 균형 있게 다루기 위한 배려
- 수학은 연산만 있는 게 아닙니다. 수, 연산, 도형, 측정, 자료와 가능성, 규칙성이라는 6대 영역이 있습니다.
- 특정 영역만 몰아서 하면 학습의 균형이 깨집니다. 그래서 교과서가 '균형 있게 다양한 영역을 섞어서' 아이들에게 수학의 넓은 세계를 자연스럽게 경험시키려는 겁니다.
4. 계절 및 생활 맥락 고려
- 예: '각도'나 '도형'은 야외 활동이나 종이 접기와 연결되기 때문에 봄 학기에 많이 배치됩니다.
- '그래프'나 '규칙성'은 학기 마무리 또는 1년 마무리 시기에 복습 또는 정리용으로 배치가 되기도 합니다.
- 교육과정은 아이들의 실생활과 연계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. 교과서에 '실생활 문제'가 많이 등장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.
5. 예시로 목차 다시 보기
단원 | 영역 | 이유 |
큰 수 | 수와 연산 | 자리값과 수 감각을 초기에 강화 |
각도 | 측정 | 이후 도형 단원의 선행개념 |
곱셈과 나눗셈 | 수와 연산 | 중간 난이도 연산 학습 |
평면도형의 이동 | 도형 | 직관적 사고로 피로도 낮춤 |
막대그래프 | 자료와 가능성 | 실생활 연결 및 시각적 이해 |
규칙 찾기 | 규칙성 | 사고력 중심 문제 해결 유도 |
분수의 덧셈과 나눗셈 | 수와 연산 | 난이도 높은 연산 심화 |
삼각형 | 도형 | 연산 학습 후 시각적 영역 전환 |
소수의 덧셈과 뺄셈 | 수와 연산 | 다시 연산 능력 강화 |
사각형 | 도형 | 종합적 도형 개념 정리 |
꺾은선 그래프 | 자료와 가능성 | 데이터 변화 감지 개념 |
다각형 | 도형 | 연말 복습, 도형 통합 마무리 |
결론
교과서는 단순히 주제를 묶기보다는 학생들의 학습 리듬, 개념 연계, 흥미, 사고의 다양성을 모두 고려해서 치밀하게 설계되어져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. 즉, 더 잘 배울 수 있게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. 아쉬운 점은 초등학생이 혼자서 할 수 있을 만큼 친절한 설명들은 부족합니다. 이는 보완해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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